2009년 7월 24일 금요일

강추! 현대해운







지난 봄 한국 출장중 청계천 고서적 거리에서 책을 자그만치 170만원어치
구입을 했다.


비가 내리던 토요일 오후였음에도 조카와 함께 다닥다닥 붙어있는 고서적방을
돌아다니며 새로운 분위기에 흠껏 젖어 신났었다. 그러다 들린 어느 책방,
꼭 필요하고 찾던 책들이 즐비하게 쌓여있음을 알았을때의 그 기분이란....


손님이 뭘 찾는지, 어떤책이 필요한지를, 짧은 설명을 들은 쥔장아쮜는
마치 숨겨논 보물을 꺼내오듯, 여기저기 비밀스런 장소에서 고서적을 하나씩
내게 선 보여주는 것이었다. 와~~~~~~~! 한국에 이런 책들이 있을 줄이야???
책의 싸이즈며, 인쇄등등이 마치 외국의 잘 만든 책같아서 나의 눈을 의심할
정도였다.

한 50대 후반으로 보이던 쥔장아쮜는 감탄하는 나에게 하나씩, 야금야금 그의
보물을 조심스레 꺼내서는 "이건 어때요?"하면서 소개를 해 주는데, 그분의
책과 이를 만든 출판사에 관한 해박한 지식이 나의 실소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이책은 어느 기업체 회장이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특별히 만들어 놓고는
돈을 억쑤루 들여 제작을 했는데, 수지타산이 안맞아 출판한지 얼마안되
문을 닫았다"는 둥.....

또 어떤책은 특수인쇄를 하기위해 일본에서 인쇄를 해왔다는 둥...
중고책방도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
홍문관 서점의 임원영대표님....
한편으론 조금 미안한 마음도 있다. 가격을 너무 깍았기에... 후후~ 근데,
그분의 말이 걸작이다.

"중고책방, 뭐 돈 벌기 위해서 하나요? 다~ 좋아서 하는짓이죠. 그러다,
손님같이 화통하고 마음이 통하는 손님을 만나면, 이짓도 할만하구나!
한답니다".
그러면서 하는말이, 오늘은 특별한 날이고 매상도 올릴만큼 올렸으니,
일직 문닫고 집에가서 마누라와 소주한잔 하시겠단다. 하하하 ~

난 아직도 그분의 구수한 미소가 뇌리에 남아있다. 다음에 한국출장이
잡힌다면 필히 또 한번 갈것이다.

구입한 책들이 싸이즈는 물론 무게 또한 장난이 아니라, 일단 돈을
지급한 뒤, 퀵 써비스로 숙소로 배달을 부탁했다. 이를 아파트
경비실서부터 갖고올라가는데 한 서너번은 오르락 내리락 한것같다.

부피와 무게가 장난이 아닌 이 책들을 항공편으로 가져가기는
뭐했기에, 난 해상운송을 알아봤다.
미국으로 가져가기 위해 이곳저곳 운송업체를 알아보던 중,
"현대해운"과 연락이 닿았다.

전화한날이 한국의 노동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통화를 한 현대해운의
황계장이란 분이 친히 숙소인 아파트로 왔다. 응접실에 쌓인 책들을 보더니,
일반 벅스로는 택도 없고, 이민가방, 그것도 이민가방 2개가 필요할것 같다
하면서 30분내로 가방들을 가져와 담아가겠다고 했다.

좀 외소한 듯한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황계장은 약속처럼 30분후에
사람키만한 이민가방 2개를 들고올라왔다. 그리고는 차곡차곡 책들을
가방에 집어넣었다.
그러면서 하는말이, 본사에 가서 귀한 책들 같으니, 책들을 별도로
버블비닐로 포장하겠다고 한다.

솔직히, 난 이분이 그냥 맆써비스를 하는 줄 알았다. 책을 다 넣은 뒤,
황계장은 혼자서 그 무거운 이민가방을 조심스레 자기 차에 싣겠다하면서
끙끙대며 가져 내려갔다. 도움을 주겠다고 헸지만, 막무가네였다. 초여름
무더운 날씨임에도, 또 휴일임에도,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하고온 황계장...
땀이 비오듯 하면서도 연실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그리고는 계약서를 작성하고, 송금을 해주면 바로 배로 발송하겠다고 하면서
연락처와 이멜을 주고 받았다. 미국으로 들어가기 위해 공항으로 나오는데,
전화가 왔다. 뜻밖에 황계장이었다.

책들을 버블비닐로 잘 포장했다 하면서 결재부탁과 함께 미국에 잘
돌아가시라는 안부인사도 잊지 않았다.

휴일이 지나 부탁한 조카가 입금을 했더니, 미국의 내 핸폰으로 황계장이
전화가 왔다.
돈 잘받았고 약 25일 정도면 책들이 도착할것이라면서.


그리고는 정확히 25일 후, 미국에 있는 현대해운 지사로 부터 연락이 왔다.
한국서 책이 도착했는데, 집으로 딜리버리를 원하면 약 이틀이 걸린다는.
그리 먼 거리가 아니라, 직접 픽업하겠다고 그곳으로 갔다. 신분을 확인한
어느 젊은 여자분. 말투며 매너가 넘 프로페셔널했다. 물어보니, 본사파견
직원이라했다. 그리고는, 창고직원이 그 무거운 이민가방을 내 차에 조심스레
옮겨싣는것이었다.

접수증에 싸인을 하고 차를 몰고 나오는 순간까지도, 그 두직원은 문앞에서
여러번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는것이었다.


집에와 이민가방을 열어보고는 또 다시 감탄!!!!
책 하나하나가 정말이지 정성스레 버블비닐 포장으로 싸여있었다.

와~~~~~~~~~~~~~~~~~!
한국기업체로써 이런데도 있구나!
직원교육이니, 몸가짐, 말투, 써비스까지, 어디하나 부족한 곳이 없었다.

현대해운....
글로벌 기업답다는 생각에 내 블로그에 소개한다.




-HigginK-






댓글 5개:

익명 :

짐잃어버려보시면 글로벌기업이 아니란걸 아실수 있습니다. 짐을 잃어버리면 무책임해져 버립니다. 전화해서 물어보면 한번도 잃어버린적없다고 할텐데, 전 당해봐서 아는데 5개월지난 지금, 계약서에 적힌 미화로 보상되지않고 자기네들 편한 한화로 지급해주는 그런 회사입니다.

HigginK :

Feedback 감사 합니다. 그런일이 있고서 5개월씩이나 걸리다니... 마음 많이 상하셨겠습니다. 그래도, 한화라도 보상이 되었다니 그나마 다행이라 하겠습니다.

익명 :

책이나 옷 같은 것들은 괜찮지만 전자제품 같은 파손의 우려가 있는 물건은 절대 보내지 마세요. 파손 되고 나면 약관에 없다고 보상 못 해준다고 버팁니다. 그러면 결국 싸우게 되는 거죠. 저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전기밥통 보냈는데 옆면이 왕창 깨져서 밥통 못 쓰게 됐습니다.

익명 :

저도 짐 잃어버렸었는데요
정말 왜 이용했나 싶었습니다.
정말 서비스 막장입니다.

예쁜마음 :

많이 잃어버리는 일이 있나요? 저는 그렇지 않던데요.. 완전히 디테일 한것까지 신경 써서 잘 진행 해주던데...흠.. 전자제품같은거나,,, 깨지는 물건은 절대 넣지 말라고 신신 당부 하면서 안내까지 해주던걸요?? 같은 회사 맞나요? 마치 다른분들은 꼭 다른회사 이용한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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