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10일 목요일

춘사월 이라는데...




아직 아침 저녁으론 쌀쌀한 기온이 들지만 그래도 해가 나와 중천에 뜨면 영락없는 봄 기운이 드는 춘사월이다. 옛날 국어책에 '만물이 소생"하는때가 봄이라고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집 구석구석 화단에서는 꽃들이 저마다 얼굴을 드리밀고 그들만의 고운 향기를 뽐내고 있다. 그 사이로 벌들이 배가득 꿀을 모아 담고 날아 오르는 모습이 둔할 정도로 미련해 보인다.

확연히 봄은 봄인가 보다.

주말엔 대청소도 하고, 가구들도 이리저리 돌려가며 재 배치도 해보고, 낡은 프레임들을 스프레이 페인트로 새옷도 입혀주고, 집앞과 뒷마당 정리도 해본다.

이런 나를 보고 우리집 딸들은 아빠가 늙은이 같다고 한다.

세월이 너무나도 빨리 지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던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그 세월이 빨리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왔는지 조차도 모르는데 이미 지나가 버렸단다. 나이먹는 증거이려니 하지만 웬지 씁슬해 진다. 주위에선 알게 모르게 아는 사람들이 하나둘 운명을 달리하고...

아니 벌써? 내가 이런 나이가 되었단 말인가?

아직도 기분은 20대 같은데.....
마음은 화창한 봄이 아닌 아직도 옷깃을 조여메는 동장군 (General Winter)이다.

春來不似春 (춘래 불사춘)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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