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17일 월요일

교회에 왜 안나가냐고?

언제부터인가 믿음의 형제들은 나에게 '교회에 왜 안나가냐고, 교회에 나가야 된다고' 걱정어린 충고를 하곤 한다. 헌데, 이 말뜻을 자세히 새겨본다면 교회에 나가라기 보다는 믿음생활을 잘하라 또는 하느님을 잘 믿어야지라고 해야 옳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흔히들 교회생활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크리스챤 들은 - 특히 한국인들은) 믿음이 좋다고들 한다. 과연 개개인의 믿음과 교회생활은 어떤 관계가 있길래 이 두가지를 감히 동일시해서 교회에 나가야 믿음이 좋은 것이고 안나가면 믿음이 없고 죄악의 삶을 산다고 하는 것일까?

아마도 나같이 태어나가전 부모님들이 믿음생활을 하는 터전위에 태어난 사람을 두고 '모태신앙'이라 하는 줄 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몰라도, 난 태어나기전부터 나의 신앙이 이미 정해져 있었다고 하겠다.

어려서 부모의 손에 이끌려 교회에 나가고, 아무것도 모르면서 교회에서 가르치는 대로 '우리는 모두 죄인이고 우리의 죄를 씻으러 예수님이 이땅에 오셨고 십자가에 죽임을 당하심으로 우리의 죄가 씻어졌고 구원을 얻었다'는 그런 교리를 아무런 거부반응없이 순수하게 받아들였던 것이다.

필자 또한 어려서 교회에 나가는 것을 당연히 여겼고 Mission School(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당시에는 정말 열심히도 교회에 나가고 교회가 중요한 일상생활중에 하나였다. 교회를 통해 친구도 사귀였고, 이성도 알게됬고 Socialize를 할 수 있었다. 대학도 기독교계통 학교에 들어가 다니다 청교도의 정신에 기반을 둔 미국이란 나라에 와서 살면서 나름대로 교회에 나갔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과 수 없이 교회 사람들(목사, 임직원, 장로, 권사, 집사, 신도 등등)에게 실망아닌 실망 같은것을 하면서 부터 어언 교회에 안 나간지도 5년째가 되가는 것 같다. 한국교회를 안나가면서부터 이리저리 마치 길 잃은 양처럼 미국교회도 여러군데 나가 보았지만 내 마음속에 자리잡은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에는 별 다름이 없음을 느끼곤 아예 교회나가는 것을 접고 말았다.

왜 내 눈에는 한국교회던 미국교회던 비리만 보이고 목회자의 자질이 형편없음만 보이는 것이었을까? 아마도 교회 열심히 나가는 사람들은 무엇이 씌었기 때문일거라고 할 것이다.

교단위에서 신세대에 맞게 한답시고 북치고 전기 기타치고, 팝인지 록인지 생전 알지도 듣지도 못한 Gospels Song을 하는 미국교회라는 곳은 크던 작던 최근의 추세가 그러하듯이 당연히 보여야 할 십자가는 온데간데 없고 마치 단상이 무슨 록밴드 발표회 무대같아 피부에 와 닿지 않았고, 어렵게 낸 헌금을 거둬 일주일 마다 뭔 그리 많은 인쇄물을 (그것도 양면이 컬러로된 고급 전단지)찍어서 교인들에게 건네 주는지.... 낭비도 이만저만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고, 규모가 작은 또 다른 미국교회는 목사가 버마다, 필리핀이다 허구한날 선교활동이라 다니면서 찍어온 사진을 예배시간에 보여 주는데 이거는 선교활동을 하고 온것인지 휴가를 다녀온것인지 도무지 헷갈려 나가기를 그만 두었고...

한국교회는 궂이 여기서 말한들 뭐하랴만, 그래도 몇개를 열거 한다면... 왠놈의 헌금 종류가 그리도 많은건지 - 십일조, 감사헌금, 건축헌금, 부활절 헌금, 추수감사절 헌금, 성탄절 헌금, 선교헌금, 추모헌금, 수재민 돕기 헌금, 생일감사 헌금, 회갑, 칠순 감사헌금, 아이 백일, 돐헌금, 이사헌금, 세례헌금, 결혼헌금, 졸업기념 헌금, 입학헌금, 기념일 헌금, 아펐다가 나아도 헌금, 차사고 나도 헌금, 아이가 공부 잘해도 헌금, 못하면 못해도 헌금........

물론 교회도 자금이 있어야 운영이 되겠지만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또한, 일부 목사들은 자식들을 모두 유학을 보낼 정도로 잘살고, 돈을 너무 밝히는 것은 물론, 교인들끼리의 내분, 싸움, 질투, 시기에 위선적인 삶, 목회자의 치부 내지는 과욕으로 엄청난 규모의 교회가 그의 아들에게 세습되는 것을 보면서, 또 선량한 교인들도 많지만 많은 신자들이 교회에 나오는 목적이 다른데 있다는것 또한 사실이고, 교회의 치부를 알면서도 맹목적으로 비판한번 없이, 목회자를 마치 신처럼 받들고 따르는 그들을 보면서 '이건 아닌데'라는 것을 느꼈다.

과연 예수님이 작금의 이런 교회에 오늘 오신다면 과연 뭐라 하실까 궁금하다. 아마도 그 옛날 '나의 성전을 더럽히지 말라' 하시면서 교회앞에서 돈 장사를 하던 그 사람들(제사장 포함)의 기구와 돈을 들러 엎으셨던 것과 똑같이 하시면 하셨지 못하지는 않을 것이란 생각이다. 이러면서도 많은 믿음의 사람들은 교회 안나가는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고 믿음이 없다 측은해 하며 그들끼리 모이면 교회 안나오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까지 해주는 것을 볼때 과연 그 저의가 어디에 있는지 진정으로 묻고 싶을때가 많다. 한편으론, 이들의 이런 생각이 다른측면에서 본다면 얼마나 교만하고 왜골수 적이며 배타적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진정으로 교회에 안 나오는 사람이 걱정이 된다면 이런 냄새나는 교회에 나오라고 무작정 대책없이 말하기 보단 믿음생활 하라 또는 기도생활 하라는 말이 더 낳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다. 아마도 이글을 읽는 많은 교회에 나가는 사람들 중에는 내가 나무만 보고 숲을 못보는 친구로 보일수도 있겠고 한편으로는 이런 나와 상종을 않하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래, 그들의 눈에는 나의 이런 글따위가 아마도 믿음이 없고 뭘 모르는 자의 어리석음이라 할것이다. Either way, It's all right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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