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범에 의해 불타 무너져 내린 남대문....
어느 한국 언론 사이트를 보니 불타버린 남대문의 동영상을 띄워 놓고 장송곡의 뒷배경 음악과 함께 '추모 계시판'까지 운영하고 있었다. '우리곁을 떠난 숭례문'이라 한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불타 잿더미가 된 국보1호에 대한 안타까움과 애절함이 있다손 치더라도 이런 언론의 삼류 신파극 다운 감성에 호소하고 여론몰이식 타블로이드 저널리즘은 지양되야 마땅 하다고 본다.
방화범에 의해, 방화범이 저지른, 또 이 방화범이 잡혔다고 하는 기사가 실렸으니 이는 누가 뭐래도 '인재'임에는 틀림이 없다. 대한민국 국보 1호라는 선조가 물려준 문화적 유산을 제대로 보전하고 지키지 못한 2008년을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모든이들, 특히, 국보1호를 지키고, 관리하고 보전했어야 할 공무원들의 직무유기.... 등등, 누가 뭐래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자 '인재'임에는 틀림이 없다.
자료를 조사해 보니 숭례문(남대문)은, 1398년 만들어진 것으로 당시 한양이었던 서울은 담으로 둘러쌓인 성곽도시였는데 서울 이남의 산들로 부터 불어오는 나쁜 정기를 막아주고 한양의 남쪽을 담당하는 문으로 만들어져 수많은 외세의 침략과 6.25동란을 거치면서 파손되고 허물어진것이 복원되고 수리되면서 지금의 모습을 유지하게 되었다고 한다.
1962년 국보 1호로 지정이 되었다고 하니 필지가 태어난 해와 같다. 과연 그럼, 국보1호로 지정될때 이 남대문의 원형은 어느정도였고 또 얼마만큼 '복원'이란 명목아래 후세사람들의 때가 가미되 원형이 손실되었는가? 잘은 모르지만 필자가 본 바로는 불타기전 남대문은 600년된 건물치고는 너무나도 색칠이나 형태가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느껴졌었는데 과연 나만이 그렇게 느꼈을까? 원래 엽전들은 무슨일만 일어나면 벌떼같이 일어나 물어뜯고 할퀴고 상처내는데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평상시에 과연 얼마만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이 국보급 문화재를 우리가 아끼고 소중히 생각했을까?
문화적 유물이 세계적인 어느 나라는 문화유적을 남아있는 그대로, 원형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무너져 내리고 떨어져 나가도 손을 대지않고 있는 그대로 두고 있다. 하지만 남대문은 과연 어떠했을까? 1962년에 국보로 지정되면서 복원이 되었다면 그래야 50년이 안되었을 터이고 또 그동안 얼마만큼 덧칠을 하고 썩어가는 나무기둥을 바로잡고, 몇십장의 깨어진 기왓장을 바꾸었는가? 불은 남대문 석조구조물만 태웠는데 이를 바탕하는 돌 기반은 과연 언제 것인가? 필자가 보기엔 이도 너무 새것 같더란 말이다. 차라리, 남대문이 자리한 그 옛터가 그때 그모습이 아닐까? 아니면, 이도 서울의 교통혼잡을 피해 이동해 자리를 바꾸었는가? .......
무슨 사건만 터지면 '악악'대다가 금방 언제 그랬는지 식어 버리고 망각해 버리는 우리들. 기회는 이때다 하고 목소리를 높이는 문화재 관련 단체, 사람들.... 무얼 어떻게 하고, 정책을 세우고, 관리는 어떻게 하고.... 또 몇일간 시끄러울 것이다. 워낙 똑똑하고 난 사람들이 너무나도 한국에는 많기에... 벌써 어느 신문은 복원 하는데 200억원 정도가 들것이란 날림성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불탄지 하루만에 국보1호라는 문화재를 복원하는 비용이 벌써 나온 것이다. 얼마나 문화재를 보는 눈이 무식하고 문화재에 대한 이해가 없고 무너지고 타버리면 다시금 뚝닥하고 지으면 된다는 속전속결식이라면 이런 비용산출이 나왔는가?
하기사, 이런 문화적 비극을 놓고 책임 떠넘기기나 하는 한심한 공무원, 정당, 정치인들보다는 그나마 발전적인 현상이겠지만 말이다. 또, 노개구리가 내려가 살 봉화마을에 투입되는 국민세금이 500억원이라니 노개구리는 남대문 두체반을 지울 돈으로 본인이 은퇴 후 살 집을 짓는 것이란 말인가? 남대문이 불탄것은 참으로 안타깝고 국가적 손실이지만 이럴수록 차분히, 냉철하게 국민의 역량을 모아 남대문 뿐만 아니라 우리 선조들이 물려준 우리의 문화재를 어떻게 잘 보전하고 관리해서 우리 후세들에게 우리가 물려주느냐 하는 발전적인 토론 및 정책이 나와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문화적 국민으로써 인정을 받게되고 그렇게 될때만이 우리도 문화적 국민으로써 대접을 받게 될 것이다.
우리의 문화유적 '규장각 도서'를 강탈해간 불란서 사람들이 돌려 주기를 거부하는 가장 큰 이유 - 한국에 돌려주면 보관, 유지를 잘 할 수가 없어 문화유산을 보전할 능력이 없다는 - 콧대높고 건방지지만 우리의 치부를 잘 꿰뚫어본 이런 '수모'를 당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감정과 감상에 호소하는 신파적 언론들의 작태도 지양되야만 하고 평상시엔 별로 관심도 없다가 사건만 터지면 누구나 전문가가되고 애국자가 되다가 금방 잊어버리고 언제 그랬냐는식의 냄비같은 국민성도 고쳐져야만 한다.
또하나 바라는 것은 이번 기회를 삼아 언론사, 정부는 혹시라도 국민성금 모금 캠페인을 벌여 남대문을 재건하는데 동참하자는 식의 행사성 이벤트를 제발 만들지 말았으면 하는 것이다. 우메한 국민을 더 이상 우롱하지 말라는 것이다. 또, 앞으로 졸속행정으로 불탄 남대문을 재건하기에 급급해 날림으로, 전시적으로 남대문을 복원한다면 이는 차라리 타고 없어진 그 모습 그대로 두면서 두고두고 이를 보는 이들로 하여금 우리 문화의 중요함과 이를 잘 보전하고 관리하지 못하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를 매일 같이 보고 느낄수 있게 하는 것이 차라리 낫겠다는 생각이다. 오히려 그것이 더 역사적으로 타고 없어진 남대문이 작금을 살고 또 후세 한국민에게 주는 산 교육이자 역사적 교훈이 될 것이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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