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국보급 가수 나훈아를 둘러싼 악성루머의 끝은 결국 이 루머의 주인공이 기자회견을 해 단상에 올라가 바지지퍼까지 내리는 쑈를 연출하는 것으로 끝이났다.
얼마나 억울하고 괴로웠으면..... 얼마나 pressure가 심했으면..... 사건의 발단은 나훈아가 근 1년이 넘게 대중앞에 나타나지 않고, 예약했던 공연장을 취소하고, 어느 모 연예지 기자가 쓴 추측성 기사가 도화선이었단다.
그래도 그렇지, 대중이 원하는것을 충족시켜주지 않는다고, 팬이라고 자청하는 대중은 이를 호재로 삼아 "...카더라"는 소문과 루머를 눈덩이처럼 굴리고 굴려서 흉측한 거대 공룡으로 만들어 놓은 뒤 그 큰 몸집에 스스로 놀라 공권력에 호소하고 급기야는 브레이크 풀린 기관차처럼 그 괴소문이 사회자체를 뒤 흔드는 파국진면으로까지 가게 만들었다.
이런 과정속에 루머속의 주인공과 그 루머에 나오는 조연의 인격은 회생하지 못할 정도로 파괴되고 매장 되었다. 한국민의 전형적인 '냄비근성'이 또다시 그 진가를 발휘한 사건이었다. 이런 한국민적 냄비성이 인터넷과 어울려져 수시로 만들어내는 괴담 시리즈로 얼마만한 희생양이 나와야 직성이 풀릴까?
불같이 타오르고, 아니면 마는 식의 이런 무책임하고 센세이셔널리즘에 기반을 둔 괴담은 인터넷이라는 익명성이 통용되는 작금의 사회에선 언제라도 재발할 수 있는 사회의 암같은 존재요 늘 폭발할 수있는 그런 위험성을 내재하고 있다. 점잖은 사회일수록, 건강한 사회일수록, '허리 띠 밑'의 일은 성인 개개인의 인격을 존중해서라도 관여하지 않는 것임에도 (불법이 없었을 경우), 한국의 사회는 그렇지 못한것 같다. 왜냐하면 이쯤되면 이는 일반 대중의 알권리, 연예인은 공인이라 내놓고 사는 삶 이라는 그럴듯한 주장이 더이상 설 자리를 잃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소문이란 큰 몸집뒤에 숨어서 너도나도 악소문에 참여해 악성 리플달기 경쟁이라도 하듯 괴소문을 확대 재생산해 나가면서 대중은 희희낙락 할지는 몰라도 이에 연관된 소문의 주체(들)이 겪어야할 괴로움, 억울함, 스트레스, 챙피함, 인격모독은 과연 누가 책임을 질것인지 한번쯤이라도 이성 잃은 대중은 이를 깊이있게 생각해 봤는가 하는 것이다.
이런 정신나간 대중과 소위 '알 권리를 위해 뛴다'라는 사이비 일간지, 주간지 기자들이 만들어 내는 피해는 급기야 권위있는 일간지는 물론이고 공권력까지 껴들어 소문의 진상조사를 벌이고 기사화 했다니 이는 마치 병을 옮기는 바이러스가 항생제에 면역을 가춰 슈퍼바이러스로 옮겨가는 현상처럼 한국의 병든 대중과 사회는 더욱더 자극적인 루머를 앞으로 생산해 낼것이고 또 그들이 만들어낸 말도 안되는 괴소문에 대한 결과를 당연한 권리인양 주장하게 됨으로써 사회적 낭비, 국가적 손실을 낳게할 것이다.
이 얼마나 병든 사회이고 이성을 잃은 집단들이 펼치는 작태인가? 공산국가에서나 행해지는 인민재판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과연 법치국가에서 이런 익명성을 기반으로 하는 무책임하고 아니면 그만이란 식의 집단 린치가 가능하단 말인가? 나훈아 해프닝을 보면서 느낀점은 이런 악성루머를 우리 모두가 책임없이 웃고 즐기면서 퍼나르고, 재생산을 하는동안 피해당사자들의 인격, 그들의 가족들에 대해서는 눈꼽만큼이라도 생각을 해봤느냐는 것이다.
그들도 자식이 있고 배우자가 있고 부모가 있고 친척도 있을텐데 말이다. 60 이 넘은 국민가수라는 사람이 기자회견장에 나와 바지까지 내려야 직성이 풀리는 그런 사회는 분명 어딘지 몹쓸 중병이 들어도 단단히 들었다는 생각이다. 불길한 것은 이런 양아치적, 인민재판식 개인에 대한 테러를 자행하는 대중의 화살이 앞으로 또 어느대상을 향해 날아가 꽃일지, 그 피해는 또 얼마나 크고 자극적일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문화적 성숙함이 있어 스스로 필터링을 못하는 사회라면 제도적으로라도 이를 제재하는 장치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나의 소견이다. 그래야만 소문은 소문으로 끝나고 소문이 진실과 난잡하게 뒤엉켜 '악화가 양화를 구하는' 식의 사회를 어지럽히는 악성피해를 낳지 않게 되는것이다. 병든 사회에 대한 댓가는 그 사회 구성원이 언젠가는 반드시 치러야하는 부메랑의 원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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